“세계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원스톱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유창수 벡트 대표는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회사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벡트는 프로젝터,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전자칠판, 전자교탁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전국 3만개가 넘는 공공기관과 학교에 제품을 공급했다. 2006년 유환아이텍이란 사명으로 설립됐지만, 지난해 '가상의 체험을 연결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아 벡트로 바꿨다. <유창수 벡트 대표> 벡트가 사명 변경을 계기로 중점으로 삼은 사업은 디지털 사이니지다. 공항, 호텔, 병원 등 공공장소에 영상을 투사해 마케팅이나 광고에 활용하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몰입형 영상을 제공하는 예술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개관한 스피어가 대표적이다. 높이 112m, 바닥 지름 157m로 세계 최대 구형 건축물인 스피어는 달, 농구공 등 시시각각 변화하며 세계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내부는 돔형 공연장으로 구성돼 록밴드 U2의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벡트는 최근 주한프랑스대사관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융합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벡트가 선보인 미디어 작품 '뇌파, 신세계'는 개개인 뇌파를 감지해 생체신호에 따라 전시화면이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 대표는 회사 장점으로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 제공을 손꼽았다. 유 대표는 “기획부터 영상, 음향,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까지 디지털 사이니지에 이르는 모든 요소를 고객 수요에 맞춰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벡트는 대전 한빛탑, 경기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충남 아산생태곤충원, 서울 광진구 워커힐 비스타 등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급했다. 벡트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3분기 상장에 도전한다. 확보한 자금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법인을 설립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시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려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연계해 더욱 고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선 외형 성장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올해 750억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되는 벡트는 내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벡트는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6년 사단법인 러브인어스를 설립해 참전용사·독거노인·결식아동 후원, 국외 의료봉사·학교건축 전자칠판 후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사회봉사 활동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제 실천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