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도전장 낸 유창수 벡트 대표
도시 랜드마크부터 스마트교실 필수 전자칠판까지
“상장 이후 R&D 역량 강화해 세계시장 노릴 것”
내달 초 일반 청약 예정, 주관사 신한투자증권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 타임스퀘어의 대형 광고판부터 우리 아이들 학교 교실까지,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는 미래이며 이미 일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성장성을 담보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디지털 사이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는 벡트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유창수 벡트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에 있는 벡트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스마트시티부터 랜드마크 조성 등 국내외 곳곳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지속 성장을 위한 디지털 사이니지 디바이스 및 콘텐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콘텐츠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공공 및 상업 공간에 설치해 특정 정보를 전달하는 디지털 미디어를 의미한다. 단순 이미지 송출에서 한 단계 나아가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기술과 융합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몰입형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 중이다.
2006년 설립된 벡트는 파나소닉 프로젝터 유통으로 시작해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드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목적의 디지털 콘텐츠 프로젝트 기획 등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했다. 하드웨어 제작 및 설치, 시스템 운영,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대전시를 상징하는 한빛탑 미디어 파사드부터 예당호 음악분수, 그랜드 워커힐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가 벡트의 손길을 거쳤다.
유 대표는 “옥외광고 시장 확대에 따라 최근에는 상업용 디지털 사이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K팝 등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콘텐츠까지 가능하다”며 “18조 5000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정부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전환 사업으로 전자칠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유 대표는 한때 미국과 일본에서의 유학 경험과 LG전자 해외사업부 근무 경험을 살려 국내 정계에 글로벌 새정치 바람을 불러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청년 최고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으나 2016년 이후 벡트의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며 콘텐츠가 강한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디지털 사이니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만큼 벡트가 세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벡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89억원, 영업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48억원, 영업익은 23억원이다. 3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4분기 교육부 전자칠판 예산집행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올해 조달부문 매출 규모 증가가 전망된다.
벡트의 총 공모 주식수는 475만주이며 희망밴드는 3500원에서 3900원이다.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185억원이다.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공모가 확정 후 내달 4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진행된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